[Editorials][TABLE & LIFE] 테이블에 수놓은 북유럽의 정서 | 김성은 푸드 디렉터•작가

b427f697b2e64.png


Edition Denmark Original Interview Series

TABLE & LIFE

덴마크의 식탁은 단순히 식사하는 공간을 넘어 일과 쉼, 가정과 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삶의 중심이자 관계의 시작점입니다. 에디션덴마크는 덴마크의 식탁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한 인터뷰 시리즈 ‘TABLE & LIFE’를 통해 소박하지만 깊이 있는 일상의 순간, 자연과 계절을 담아낸 식탁의 풍경을 통해 함께하는 가치를 되새깁니다. 삶의 본질에 집중하며 조화를 추구하는 덴마크식 행복을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만나 보세요.




인터뷰 하단에 2025 연말 캠페인

워드 퍼즐 정답을 공개합니다 :)


0924a42d8db66.jpg


Interview with 

김성은 |  푸드 디렉터 · 작가

코펜하겐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김성은 푸드 디렉터는 음식이 일상의 장면을 어떻게 확장하고 관계를 만들어가는지에 주목합니다. 그의 작업은 덴마크 식탁 문화가 가진 핵심, 즉 과하지 않은 구성 속에서 드러나는 관계의 시작과 생활의 깊이를 보여줍니다. 2024년 7월에는 코펜하겐에서의 삶을 사진과 글로 기록한 산문집 <푸른 호수 밤 시나몬롤>을 출간했고 유튜브, 브런치,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로컬 장소와 음식 레시피를 소개하는 콘텐츠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계절의 흐름을 따라가며 사소한 일상의 장면을 식탁의 풍경으로 수놓는 김성은을 이번 시리즈의 인터뷰이로 만난 이유입니다.


1300020a09952.jpg


─ 코펜하겐을 기반으로 푸드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어요. 한국이 아닌 덴마크로 터를 옮긴 배경이 궁금합니다.

처음 덴마크로 오기 전에는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지냈습니다. 겨울 끝자락에 혼자 코펜하겐을 여행했는데 흐린 날씨에도 도시가 가진 고유한 분위기가 조용하게 다가왔어요. 사람들의 느린 걸음과 길에서 오가는 가벼운 인사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이곳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조금씩 자리 잡았죠. 청소년기부터 이어진 파리에 대한 동경과 해외에서 살아보고 싶던 바람도 자연스럽게 떠올랐고 지금은 덴마크에 정착한 지 6년이 되었습니다.


84a54d4588c8e.jpg


파리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하던 시기에 북유럽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오래 지낸 도시에서 여행을 자주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고 코펜하겐이 잘 맞을 것 같다는 주변의 권유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떠난 여행은 예상치 못한 선택으로 이어졌죠. 오래된 것을 억지로 바꾸지 않고 보존해 온 도시의 미감과 작은 숲처럼 이어지는 녹지는 낯선 이방인에게 편안한 온기를 마련해 줬습니다. 처음에는 잠시 머무를 생각이었지만 서로의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을 만나 이곳에서 생활 기반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오래된 것을 억지로 바꾸지 않고 보존해 온 도시의 미감과

작은 숲처럼 이어지는 녹지는 낯선 이방인에게 편안한 온기를 마련해 줬습니다.”



6cc99fff48ab3.png

5edcaab1f4a3e.png


─ 3DD 핀율 행사 다과 세팅처럼 덴마크에서 케이터링을 맡곤 하잖아요. 최근 맡았던 작업 중에 인상적이었던 케이터링 프로젝트를 소개 부탁드려요.

가장 최근에 함께한 덴마크를 대표하는 실버웨어 브랜드인 ‘게오 옌슨(Georg Jensen)’과 함께 한 프로젝트가 기억에 남아요. 덴마크에서는 인생의 소중한 순간을 축하할때 주고받는 브랜드로 익숙하고, 일상속에서 자연스럽게 아름다움을 경험하게 하는 존재이기도 하죠. 이번 행사는 게오 옌슨에서 처음으로 캔들을 소개하는 자리였어요. 각 캔들은 금속이 가진 특성을 모티브로 만들어졌고 캔들의 향과 분위기에서 영감을 받아 다과를 구성하는 작업이었어요. 작업을 준비하면서 미리 캔들의 향을 맡아보고 하나하나 구성을 분석했는데 형태뿐만 아니라 맛과 향, 질감을 느끼는 하나의 경험과 과정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한 팀이 큰 힘이 됐어요. 브랜드와 행사의 방향을 충분히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도움을 주셔서 그 흐름속에서 잘 풀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51fe145585b22.jpg


─ 국내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하며 ‘제과’, 그리고 ‘프랑스 페이스트리’에 관심을 뒀다고 들었는데요. 요리 여정이 어떻게 흘러왔는지 궁금합니다.

식품영양학을 전공하며 여러 조리 실습을 경험했는데 자연스럽게 손으로 만드는 과정에 마음이 더 갔습니다. 이론보다 직접 만들어내는 순간에 큰 매력을 느꼈고 그 흐름이 제과로 이어졌죠. 그리고 이에 대해 더 깊이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프랑스로 건너가 공부와 일을 병행했어요. 세밀함을 요구하는 프랑스 제과에 자신만의 감각을 더해보려 한 시간이 지금의 작업을 이루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보낸 몇 해는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스물세 살에 처음 파리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오래 마음속에 두었던 도시였고 제과를 본격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바람이 겹친 선택이었습니다. 익숙한 자리에서 벗어난 첫 독립이었지만 그 시간이 이후의 방향을 정해준 듯합니다. 


─ 왜 ‘먹는 것’에 대해 공부하고 싶었어요? 어떤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나요.

먹는 것은 가장 기본적이면서 가장 섬세한 분야에 있다고 생각해요. 음식은 삶을 유지하는 가장 근본적인 행위인 동시에 한 사람의 내면을 건드릴 수 있는 요소기도 하죠. 우리는 먹는 행위를 통해서 오감을 깊게 사용하게 되고 그 감각들이 하나의 경험으로 이어져 기억과 가장 밀접하게 연결된다고 생각해요. 단순한 행위 같지만 결국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가장 본질적인 순간들이 함께한다고 믿습니다.


a517fd69008d2.jpg


“덴마크 식자재 마켓에서는 수확한 모습 그대로

진열된 채소와 과일에서 계절의 결이 느껴집니다”


─ 덴마크의 식자재 마켓은 한국의 시장과 또 다른 장면을 가졌을 것 같은데요. 어떤 두드러지는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식자재 마켓을 보면 그 지역이 어떤 생활 방식을 가졌는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시장이 사계절 내내 다양한 식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는 편리함에 가까워 보인다면 덴마크는 조금 다른 풍경을 가집니다. 가공을 최소화한 현지 생산물과 유기농 식재를 우선으로 두고 수확한 모습 그대로 진열된 채소와 과일에서 계절의 결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덴마크는 전통 음식과 제철 재료를 소중히 대하는 문화가 뿌리 깊은 곳입니다. 가공을 최소화하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방식이 자연스러우며 간결한 요리 안에 북유럽의 미감이 스며 있습니다. 


d9015ab6496b2.png

850380702e2a1.jpg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유제품의 다양성입니다. 낙농이 발달한 나라라 원유의 풍미가 살아 있는 우유와 숙성 과정이 깔끔하게 드러나는 치즈와 요거트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코펜하겐의 음식 문화는 농부와 생산자, 베이커리, 카페, 레스토랑이 유기적으로 이어져 서로의 영역을 단단히 지지하는 구조 위에서 형성돼 있고 이러한 환경이 식재료에 대한 태도와 선택에도 깊이 스며 있습니다.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마무리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고

식사는 “Velbekomme 벨베컴”이라는

짧은 인사로 시작됩니다.”


fdd54ea9c16c2.jpg


─ 덴마크만의 상차림 특징이나 규칙이 있나요? 

덴마크 상차림에 세세하게 정해진 규칙보다는 정돈된 분위기를 중시하는 태도가 담겨있는 것 같아요. 식탁이 단순히 음식을 올려놓는 공간이 아니라, 꽃과 촛불과 테이블러너, 페이퍼 냅킨까지도 하나의 구성으로 여겨지는 것 같아요.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마무리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고 식사는 “Velbekomme 벨비컴”이라는 짧은 인사로 시작됩니다. 식사 전부터 음식의 향이나 준비한 정성에 대해 가볍게 칭찬을 주고받기도 하고요. 식사를 마치고나면 준비한 사람에게 꼭 감사인사를 표해요. 식사를 그저 배를 채우는 시간만이 아니라 잠시 멈추어 대화하고 서로를 돌보는 시간으로 여기는 것 같습니다. 이 시간 속에서 부산했던 마음이 정리되고 하루의 사소한 조각들을 서로 이어 붙이는 경험을 하게 돼요.



9809af9524702.jpg

 

─ 성은님이 덴마크에서 연말을 보내는 방식이 궁금해요.

저희는 양쪽 가족들과 멀리 지내고 있어서 대부분 저와 남편 그리고 고양이 셋이서 보내곤 하지만 올해는 특별히 핀란드에 와서 가족들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낼 예정이에요. 핀란드의 크리스마스 런치는 소금, 설탕으로 절인 연어인 그라빌로히와 절인 헤링, 크리스마스 빵처럼 생선요리가 중심이 되고, 디너엔 햄과 비트 샐러드, 핀란드식 구운 감자요리가 식탁에 오르곤 해요. 


식사를 마치면 긴 산책에 나서거나 가족들이 잠들어있는 묘지공원을 찾아가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 외에는 그저 편하게 쉬면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요. 크리스마스는 한해의 가장 중요한 행사라, 이 시기엔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고 북유럽의 도시는 자연스럽게 길게 쉼을 갖게 됩니다. 가까운 이들과 편안한 시간을 나누며 연말을 보내고,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한 해를 시작합니다.


“덴마크에서 지내면서 느낀 휘게는 

어떤 특별한 장면이라기보다

편안하고 꾸미지 않아도 되는 순간에 가까웠어요.”


ceb04c9d033c8.jpg


─ 한 인터뷰에서 남편과 코펜하겐에 티와 디저트 전문점을 열고 싶다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어요. 그려둔 청사진은 어떤 모습인가요?

저희가 준비하고 있는 공간은 차, 공예, 다과가 자연스럽게 맞물리는 공간이에요. 좋아하는 작가들의 공예품과 미술품,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차들도 소개하고 그에 어울리는 다과들을 준비할 예정이에요. 다과는 불필요한 장식이나 과한 단맛보다는 재료가 가진 결과 계절의 흐름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 흔히 덴마크의 삶을 빗대어 ‘휘게’를 이야기하곤 하잖아요. 말하는 것과 체득하는 건 차원이 다른 경험일 텐데요. 작가님이 느낀 덴마크의 휘게란 무엇인가요?

덴마크에서 지내면서 느낀 휘게는 어떤 특별한 장면이라기보다 편안하고 꾸미지 않아도 되는 순간에 가까웠어요. 하루중 잠시 멈춰 숨을고를 수 있는 시간, 작은 촛불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저녁,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편안한 관계처럼 과하지 않은 상태에서 오는 안정감이 있었어요. 무언가 꾸미지 않아도 괜찮고, 덧붙이지 않아도 좋다는 마음. 그 여백속에서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자연스럽게 자리잡는것 같아요.


584e97b60fced.png


“잘 먹고 산다는 것은 단순히 풍족함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지향하는 삶을 작은 선택들로 이어가는 과정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 먹을 것이 차고 넘치는 시대에 ‘먹고 사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모든것이 풍요해진 시기에, 먹고산다는 말엔 더이상 고단한 생존의 여부를 묻는 의미가 아닌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고 싶는지’를 되묻는 질문으로 느껴져요. 식습관은 매일 반복되는 선택으로 이루어지고 결국 그 사람이 지닌 태도와 생활 방식, 더 나아가 정체성을 드러냅니다. 무엇을 먹을지와 무엇을 선택하지 않을지는 개인의 취향을 넘어 삶을 꾸려가는 방식과도 연결됩니다. 잘 먹고 산다는 것은 단순히 풍족함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지향하는 삶을 작은 선택들로 이어가는 과정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집에서 요리하는 일을 좋아해 가족을 위해 만드는 식사가 부담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때로는 하루 종일 음식을 만드는 날도 있지만 그런 과정도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코펜하겐에서 첫 다과 모임을 열었을 때 한 분이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자신의 삶을 여행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이야기해 주신 적이 있습니다. 제 이야기를 담은 음식이 누군가의 기억과 감정에 닿았다는 사실이 오래 남았고 그 순간이 지금까지도 큰 의미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87158c2e78e17.jpg


─ 덴마크에 거주하고자 하는 한국 분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덴마크에 오면 처음에는 비어 있는 것들이 눈에 많이 들어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늦게까지 열리지 않는 가게와 사람들 사이의 넓은 간격, 혼자 보내야 하는 시간 같은 요소들이 낯설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빈 자리는 부족함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채워 넣을 수 있는 여백이 되어주기도 하죠. 시간을 두고 바라보면 그 여백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채우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덴마크식 삶을 그대로 따르려 하기보다 이 환경 속에서 자신을 어디에 둘지 천천히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길 바랍니다.




7575e70da3411.png


연말을 장식하는 대니쉬 요리 | 리살라망

연말을 장식하는 대니시 요리로 리살라망을 떠올립니다. 제 책에도 실었던 레시피인데 겨울과 유난히 잘 어울리는 음식입니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맛으로 많은 재료가 필요하지 않으면서 집 안에 따뜻한 향을 채워 넣는 요리입니다. 덴마크의 겨울은 촛불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그 속에서 계절에 맞는 조리법을 찾게 되는데 리살라망은 그런 분위기와 잘 맞는 음식입니다.


리살라망 레시피 

그로리스 쌀 500g 

우유 2L

생크림 500ml

흰설탕 30g

바닐라빈 1/2개

소금 1/2t

껍질 벗긴 아몬드 150g


요리 과정

1. 바닥이 두꺼운 냄비에 쌀과 우유를 붓고 잘 저어가며 끓이기 시작한다.

2. 바닐라빈의 꼬투리를 갈라 칼로 씨를 긁어낸다. 바닐라빈 껍질과 씨를 냄비에 넣어 함께 끓여준다.

3. 낮은 온도의 약불에서 우유가 바닥에 눌어붙지 않게 자주 저어주며 30-40분 정도 천천히 익혀준다.

4. 바닐라빈 껍질을 제거한 뒤 포리지에 소금으로 간을 하고 설탕을 넣은 뒤 잘 섞어준다.

5. 생크림을 볼에 차갑게 휘핑하여 걸쭉한 농도로 만들어 준다.

6. 식혀 둔 포리지에 크림을 넣어 잘  섞은 뒤 그릇에 담아 준다.

7. 체리 소스를 올린 뒤 아몬드를 잘 게 부숴 포리지 위에 올려 완성한다.


체리 소스

체리 200g

물  1500ml

설탕 150g

옥수수 전분 5g


과정

1. 체리 씨를 제거한다.

2. 냄비에 물, 설탕, 체리를 넣고 중약불로 끓여주며 중간중간 불순물을 제거해 준다.

3. 옥수수 전분을 약간의 물과 섞은 뒤 냄비에 조금씩 부어가며 잘 섞어준다.

4. 소스의 농도가 되면 불에서 내린 뒤 실온에서 식혀준다.



36715ee96d0af.png




글 | 에디션덴마크 김세음 

도움 | 에디션덴마크 허수연

자료 제공 | 김성은 

참고 | <푸른 호수 밤 시나몬롤>

CONTACT

1:1 문의하기 ↗

MON-FRI 13:30-17:00

주식회사 에디션덴마크
OWNER : 이지은 | ADDRESS :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9길 15, 2층
BUSINESS LICENSE : 116-88-01748 | ORDER LICENSE : 2021-서울종로-0456
TEL : 02-876-1866 | E-MAIL : info@editiondenmark.com

주식회사 에디션덴마크 | OWNER : 이지은 | ADDRESS :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9길 15, 2층 | BUSINESS LICENSE : 116-88-01748
ORDER LICENSE : 2021-서울종로-0456 | TEL : 02-876-1866 | E-MAIL : info@editiondenm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