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의 여름밤, 에디션덴마크의 대니시 이터리 공간 ‘밋보어’에는 테이블 위에 흰 천이 깔리고 접시와 잔이 놓였습니다. 한편에는 스크린이 설치되고 필름 상영과 토크 세션이 차례로 진행됐어요. 영상이 상영되는 동안 음식을 앞에 둔 사람들이 식탁에 모여 앉아 자연스럽게 시선을 나누는 진풍경이 펼쳐졌죠.

이번 행사는 에디션덴마크가 약 1년의 기간에 걸쳐 준비해 온 브랜드 필름 프로젝트를 처음 공개하는 자리였습니다. 일과 삶을 균형 있게 조명한 인터뷰 시리즈 ‘Table & Life’와 김종관 감독이 에디션덴마크를 해석한 단편 영화 <A Letter’s Scent>를 선보였으며, 브랜드가 영상이라는 형식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자 했는지 공유했습니다. 에디션덴마크 이지은 대표와 영화감독 김종관이 함께한 토크 세션에서는 프로젝트의 시발점과 작업 과정을 소개했고요.

이날 특히 인상적인 점은 필름을 대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관객들은 정해진 좌석 없이 식탁에 앉거나 테이블 주변에 서서 영상을 감상했고 식사와 관람, 대화가 한 공간에서 동시에 이루어졌습니다. 필름은 일상적인 장면 속에서 재생되었고 상영회는 관람과 대화가 분리되지 않은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무대와 객석이 나뉘는 방식이 아니라 식탁에 모인 모두가 같은 장면을 공유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돋보였는데요.

이러한 구성은 ‘Table & Life’라는 프로젝트의 맥락과 맞닿아 있습니다. 식탁을 중심으로 일과 삶, 관람과 대화가 분리되지 않는 풍경을 직접 보여준 것입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에디션덴마크 브랜드 팀장 허수연은 덴마크 현지의 풍경을 생생하게 구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는데요. 프로젝트의 청사진부터 전시의 세부적인 요소가 함의하는 의미까지 그에게 들어봤습니다.
“전시를 보고 난 뒤 공간을 떠나기 아쉽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회자된다면 좋은 전시라고 생각합니다.
그 후에 더 궁금해지는 지점이 남는다면 더할 나위 없고요.”
기획자 인터뷰
에디션덴마크 브랜드 팀장 허수연
━ 이번 행사는 필름 상영회와 함께 저녁 식사까지 마련한 자리였습니다. 전반적인 전시 구상을 어떻게 했는지 궁금합니다.
상영회에서 선보인 브랜드 필름의 주제가 ‘Table & Life’였기 때문에 테이블을 중심으로 삶의 이야기가 오가는 장면을 연출하고자 했습니다. 기획 단계에서 브랜드 팀과 밋보어 팀의 공동 목표는 ‘덴마크에 온 듯한 느낌’을 전하는 것이었고 이를 위해 ‘여름 밤, 자연 속 테이블’이라는 키워드를 설정했습니다. 메뉴 구성과 소품, 꽃 장식 등을 통해 이를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필름 속에도 덴마크의 자연과 도심 속 공원, 다양한 식재료가 등장하는 만큼 공간과 영상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를 바랐습니다.

━ 관객에게 준 선물로 필름 스틸 컷을 엽서처럼 인쇄한 패키지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필름’ 상영회였기 때문에 오히려 직관적인 선물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상영된 필름이 각기 다른 삶의 모습을 담고 있었고 하나의 주제 안에서 다양한 장면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영상미도 훌륭했고요. 그래서 그 장면들을 더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방식으로 엽서 제작을 택했습니다. 엽서들은 다시 꺼내 볼 수 있는 아카이브가 된다는 의미에서 실로 묶은 봉투에 담았습니다. 봉투 앞면에는 필름에 등장하는 미켈 셰프의 식탁을 중심으로 한 삶에 대한 문장을 스탬프로 각인해 디테일을 더했죠.

━ 전시 기획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무엇인가요?
‘얼마나 새로웠는가’를 중시합니다. 그 기준은 메시지일 수도 있고 비주얼이나 방식일 수도 있겠죠. 새로움은 결국 생경한 시도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관찰했고 또 편견 없이 보았는지가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개인적으로는 전시를 보고 난 뒤 공간을 떠나기 아쉽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회자된다면 좋은 전시라고 생각합니다. 그 후에 더 궁금해지는 지점이 남는다면 더할 나위 없고요.

━ 이번 상영회를 마친 소회를 전해 주세요.
작은 브랜드에서 비상업적인 영상을 제작하는 일은 이례적이고 도전적인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의문이 남을 수도 있더라도 브랜드의 규모를 떠나 남다른 행보를 보여줄 수 있음을 증명하고자 했고요. 그래서 상영회 역시 일반적인 계단식 좌석에서 한 방향을 바라보는 방식이 아니라 다른 형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만큼 많은 고민이 있었고 오래 기억에 남을 프로젝트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자리에 함께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브랜드 팀과 밋보어 팀뿐 아니라 오피스와 쇼룸, 물류팀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이번 행사가 가능했습니다. 더불어 전시는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닌 함께 만드는 것임을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브랜드 필름 상영회 크레딧
기획·운영 | 허수연, 김세음
그래픽 디자인 | 이지은
PR / RSVP | 허수연,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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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Story] 브랜드 필름 상영회 vol.2 에디션덴마크의 시선으로 포착한 코펜하겐(클릭)
글 | 에디션덴마크 김세음
사진 | 에디션덴마크 허수연
지난 7월의 여름밤, 에디션덴마크의 대니시 이터리 공간 ‘밋보어’에는 테이블 위에 흰 천이 깔리고 접시와 잔이 놓였습니다. 한편에는 스크린이 설치되고 필름 상영과 토크 세션이 차례로 진행됐어요. 영상이 상영되는 동안 음식을 앞에 둔 사람들이 식탁에 모여 앉아 자연스럽게 시선을 나누는 진풍경이 펼쳐졌죠.
이번 행사는 에디션덴마크가 약 1년의 기간에 걸쳐 준비해 온 브랜드 필름 프로젝트를 처음 공개하는 자리였습니다. 일과 삶을 균형 있게 조명한 인터뷰 시리즈 ‘Table & Life’와 김종관 감독이 에디션덴마크를 해석한 단편 영화 <A Letter’s Scent>를 선보였으며, 브랜드가 영상이라는 형식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자 했는지 공유했습니다. 에디션덴마크 이지은 대표와 영화감독 김종관이 함께한 토크 세션에서는 프로젝트의 시발점과 작업 과정을 소개했고요.
이날 특히 인상적인 점은 필름을 대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관객들은 정해진 좌석 없이 식탁에 앉거나 테이블 주변에 서서 영상을 감상했고 식사와 관람, 대화가 한 공간에서 동시에 이루어졌습니다. 필름은 일상적인 장면 속에서 재생되었고 상영회는 관람과 대화가 분리되지 않은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무대와 객석이 나뉘는 방식이 아니라 식탁에 모인 모두가 같은 장면을 공유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돋보였는데요.
이러한 구성은 ‘Table & Life’라는 프로젝트의 맥락과 맞닿아 있습니다. 식탁을 중심으로 일과 삶, 관람과 대화가 분리되지 않는 풍경을 직접 보여준 것입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에디션덴마크 브랜드 팀장 허수연은 덴마크 현지의 풍경을 생생하게 구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는데요. 프로젝트의 청사진부터 전시의 세부적인 요소가 함의하는 의미까지 그에게 들어봤습니다.
“전시를 보고 난 뒤 공간을 떠나기 아쉽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회자된다면 좋은 전시라고 생각합니다.
그 후에 더 궁금해지는 지점이 남는다면 더할 나위 없고요.”
━ 이번 행사는 필름 상영회와 함께 저녁 식사까지 마련한 자리였습니다. 전반적인 전시 구상을 어떻게 했는지 궁금합니다.
상영회에서 선보인 브랜드 필름의 주제가 ‘Table & Life’였기 때문에 테이블을 중심으로 삶의 이야기가 오가는 장면을 연출하고자 했습니다. 기획 단계에서 브랜드 팀과 밋보어 팀의 공동 목표는 ‘덴마크에 온 듯한 느낌’을 전하는 것이었고 이를 위해 ‘여름 밤, 자연 속 테이블’이라는 키워드를 설정했습니다. 메뉴 구성과 소품, 꽃 장식 등을 통해 이를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필름 속에도 덴마크의 자연과 도심 속 공원, 다양한 식재료가 등장하는 만큼 공간과 영상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를 바랐습니다.
━ 관객에게 준 선물로 필름 스틸 컷을 엽서처럼 인쇄한 패키지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필름’ 상영회였기 때문에 오히려 직관적인 선물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상영된 필름이 각기 다른 삶의 모습을 담고 있었고 하나의 주제 안에서 다양한 장면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영상미도 훌륭했고요. 그래서 그 장면들을 더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방식으로 엽서 제작을 택했습니다. 엽서들은 다시 꺼내 볼 수 있는 아카이브가 된다는 의미에서 실로 묶은 봉투에 담았습니다. 봉투 앞면에는 필름에 등장하는 미켈 셰프의 식탁을 중심으로 한 삶에 대한 문장을 스탬프로 각인해 디테일을 더했죠.
━ 전시 기획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무엇인가요?
‘얼마나 새로웠는가’를 중시합니다. 그 기준은 메시지일 수도 있고 비주얼이나 방식일 수도 있겠죠. 새로움은 결국 생경한 시도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관찰했고 또 편견 없이 보았는지가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개인적으로는 전시를 보고 난 뒤 공간을 떠나기 아쉽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회자된다면 좋은 전시라고 생각합니다. 그 후에 더 궁금해지는 지점이 남는다면 더할 나위 없고요.
━ 이번 상영회를 마친 소회를 전해 주세요.
작은 브랜드에서 비상업적인 영상을 제작하는 일은 이례적이고 도전적인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의문이 남을 수도 있더라도 브랜드의 규모를 떠나 남다른 행보를 보여줄 수 있음을 증명하고자 했고요. 그래서 상영회 역시 일반적인 계단식 좌석에서 한 방향을 바라보는 방식이 아니라 다른 형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만큼 많은 고민이 있었고 오래 기억에 남을 프로젝트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자리에 함께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브랜드 팀과 밋보어 팀뿐 아니라 오피스와 쇼룸, 물류팀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이번 행사가 가능했습니다. 더불어 전시는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닌 함께 만드는 것임을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브랜드 필름 상영회 크레딧
기획·운영 | 허수연, 김세음
그래픽 디자인 | 이지은
PR / RSVP | 허수연,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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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Story] 브랜드 필름 상영회 vol.2 에디션덴마크의 시선으로 포착한 코펜하겐(클릭)
글 | 에디션덴마크 김세음
사진 | 에디션덴마크 허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