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기에 더 아름다운 일상의 조각들
“완성된 스티치보다 어딘가 잘 맞지 않고 엉켜 있는 실의 모습에 마음이 더 가요."

일상의 사소한 순간도 조금 다르게 바라보는 시선이 있습니다.
에디션덴마크는 그동안 포스터와 드로잉으로 인연을 이어온 아티스트 서핑코알라와 함께, 패브릭이라는 매개로 새로운 이야기를 엮어냅니다. ‘Danish Lifestyle on Your Table’이라는 주제 아래, 차 한 잔을 나누는 시간과 식탁에 둘러앉아 나누는 온기처럼 평범한 하루를 채우는 장면들을 서핑코알라 특유의 유쾌한 드로잉으로 담아냈습니다. 패브릭 드로잉으로 담아낸 자유로운 취향, 그리고 우리의 일상 속으로 스며든 서핑코알라의 흥미로운 작업 과정과 그 비하인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Interview with
서핑코알라 | 드로잉 아티스트

ㅡ 에디션덴마크와는 그동안 포스터와 드로잉 작업으로 여러 번 합을 맞춰왔잖아요. 지난 5월 기획전의 패브릭 작업을 시작으로 이번 비이커 팝업까지 이어서 함께하게 되었다는 얘길 들었을 땐 어떤 마음이었나요?
이 패브릭 작업을 브랜드 팝업 이벤트에서 함께 선보이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 처음에는 많이 놀랐어요. 어찌 보면 매우 개인적이었던 영역의 것을 여러 사람들에게 보여진다고 생각하니 조금 겁이 나기도 하면서 뭔가 간지러운 호기심이 생겼었어요.

ㅡ 그림을 주로 그리던 사람이 갑자기 바늘을 잡고 패브릭을 다룬다는 게 말처럼 쉽진 않잖아요. 어떤 마음이 다시 패브릭 앞으로 이끌었는지 문득 궁금해져요.
무엇을 담고 싶다는 생각으로 하게 된 건 아니었지만,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생각해보면 제가 그림을 그릴 때의 태도로 패브릭을 다뤄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패브릭에 관심이 많았고, 전공도 패션디자인을 해서 항상 패브릭으로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지만 실행은 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ㅡ 패션을 공부할 때는 정해진 규칙이 빼곡했잖아요. 지금은 그림 그리듯 자유롭게 만들어가다 보니 무언가 툭 풀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을 것 같아요.
옷을 만들거나 원단을 다루는 데에는 단계와 과정이 있는데, 학교를 다닐 때가 아닌 그림을 그리고 있는 지금의 제가 패브릭을 다루게 될 때 나오는 것들은 어떨지 궁금했어요. 학교에서 배웠던 규칙이나 단계를 생각하지 않고, 재미있게 그림 그리듯 낙서하듯 즉흥적이고 계획 없이 패브릭을 다뤄보고 싶었어요.

ㅡ 머릿속으로만 간직하던 생각을 처음 세상 밖으로 꺼내어 만든 기물이 ‘티슈 박스 케이스’였다고 들었어요. 생각해보면 가장 일상적인 고민에서 다정한 시작이 터져 나온 셈이네요.
처음 시작은 작년 겨울 즈음 고마운 친구가 생각만 하지 말고 패브릭으로 뭔가 만들어보자고 제안해서 하게 되었어요. 그때 친구가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보라고 했는데,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이 집에 늘 있지만 늘 마음에 들지 않았던 티슈 박스를 가리는 케이스였어요. 그것을 시작으로 외관상 마감이 굳이 잘 될 필요 없이, 형태만 갖추면 제 역할을 충분히 하는 일상의 것들 몇 가지를 무작정 마음 가는 대로 만들어 봤어요.
ㅡ 옷을 거꾸로 뒤집어 입거나 천가방을 뒤집어 쓰곤 하는 서핑코알라를 떠올리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져요. 남들은 실수라고 쉽게 지나치는 것들에서 오롯이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시선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학교 다닐 때, 옷을 만들기 위해 패턴을 계획하고 만들고, 패턴에 맞게 원단을 자르고, 재봉틀을 사용할 때 위아래 사용되는 실의 텐션을 잘 맞춰야 하는 등의 규칙들을 배웠어요. 외부에 사용되는 스티치와 내부에 사용되는 스티치의 종류도, 어떤 마감이 더 좋은 마감인지도 규칙처럼 정해져 있었고요. 그런데 저는 실의 텐션이 맞지 않았을 때 생기는 실의 모습이나, 안에 들어가야 할 디테일들이 오히려 더 보기 좋았어요. 그래서 옷도 종종 거꾸로 뒤집어 입기를 좋아했고, 선물로 받은 천가방들도 항상 뒤집어서 사용했던 것 같아요.

ㅡ 재봉틀을 다룰 때 위아래 실 텐션을 일부러 다르게 하거나, 뜯어진 자국을 그대로 남기는 기법이 눈에 띄어요. 실과 천을 자유롭게 어루만지며 작업할 때는 어떤 기분이었나요?
재봉틀에는 실 위아래의 텐션, 스티치의 간격, 스티치의 여러 모양 등의 기능이 있어요. 특정 목적이 있는 이러한 기능이나 여러 스티치들을 구분 없이 자유롭게 사용했어요. 어쨌든 결국 다 재봉이라는 하나의 기능을 위해 있는 거니까요. 일부러 위아래 실의 텐션을 다르게 해서 위의 실이나 아래의 실이 반대편으로 보이거나 엉키게 만들기도 했어요. 그런 것들을 숨기거나 없애야 할 게 아니라, 그대로 두거나 보여지게 했어요. 그런 것들이 더 흥미롭고 아름다워요.
재봉을 했다가 잘못해서 뜯어야 할 때도 뜯어낸 실들을 깨끗하게 빼내고 다시 재봉하는 게 아니라, 그 위에 그대로 재봉해서 뜯어진 모습도 그대로 내버려 뒀어요. 원단을 자를 때도 패턴을 만들거나 계획된 패턴에 맞게 자르지 않고, 만들고 싶은 것을 생각하고 그냥 즉흥적으로 자르거나 모자라면 높이나 크기가 맞지 않아도 남아있던 조각들을 그대로 사용해서 이어 재봉하거나 덧대는 방식으로 만들었어요. 그래서 모든 게 조금씩은 다 다른 모양과 크기와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ㅡ 정해진 패턴 없이 그때그때 패브릭과 실의 색을 고르고 즉흥적으로 조합해나가는 모습이 물감을 골라 그림을 그리는 태도와 꼭 닮았네요. 이렇게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주는 즐거움은 무엇이었나요?
이 작업을 할 때 계획 없이 순간 즉흥적으로 원하는 패브릭과 실의 색을 고르고, 원하는 스티치를 선택하고, 자연스럽게 흐르듯 만드는 과정 자체가 저를 재미있게 하는 중요한 태도였던 것 같아요. 정해진 방식대로 반듯하지 않고 익숙한 모양이 아니어도 결국 제 역할은 하잖아요. 패브릭과 실의 색은 물감 색이나 색연필 색을 고르는 기분이었고, 패브릭의 모양과 크기 등을 선택해서 각 요소의 조합을 만들어갈 때 그림을 그리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졌어요.
ㅡ 혼자 이어가던 고요한 낙서가 세상 밖으로 건네지는 순간을 맞이했어요.
무섭던 마음이 설렘으로, 그리고 ‘통쾌함’으로 변했다고 했는데 그 말이 참 인상적이에요.
이번 콜라보에서 새롭게 발견한 즐거움은 무엇보다 개인적이기만 할 줄 알았던 것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에 대한 것이에요. 왠지 놀라우면서도, 재미있고 감사한 일이에요.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작업을 하면서 이 공유가 점점 기대되고, 뭔가 짜릿하고, 왜인지 통쾌하게 느껴졌어요.

ㅡ 마지막으로, 서핑코알라가 생각하는 ‘일상 속 패브릭의 역할’에 대해 물으며 대화를 마무리해볼게요. 바스켓과 테이블매트들이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어떻게 쓰이길 바라나요?
정말 단순한 역할의 두 가지를 만들었어요. 무엇인가를 담는 바구니와, 무엇인가를 덮거나 까는 매트예요. 바구니는 일상 속에서 크기에 맞게 뭐든 담을 수 있고, 매트는 선반 위에 덮어두어도 되고, 차를 마실 때나 음식을 먹을 때 밑에 깔아두어도 좋을 것 같아요. 그냥 어딘가에 걸어두어도 재미있을 것 같고요. 저는 방 창문에 부분적으로 커튼처럼 달아서 사용하고 있기도 해요. 특별히 원하는 모습이 있다기 보다는, 사용하는 사람이 자기 방식대로 재미있게 사용했으면 좋겠어요.
Editior’s comments
"정답이 없어서 더 즐거운 삶"
생각해보면 우리네 일상도 정해진 도안대로 흘러가지 않기에 매 순간이 새로운 여행이 되곤 합니다. 반듯하지 않아도 저마다의 개성과 취향이 쌓여 오롯이 나다운 결을 만들어내니까요. 엉킨 실타래와 즉흥적인 바느질 자국마저 위트 있는 드로잉이 되는 서핑코알라의 패브릭처럼, 완벽함보다 과정 자체를 즐기는 덴마크식 여유가 이 다정한 기물들을 통해 여러분의 식탁 위에도 기분 좋게 번져가길 바랍니다.
BEAKER Seongsu POP-UP
2026.08.13 THU – 08.31 MON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2가 301-72 (연무장길 7-1)
Open 11am-8pm
그래픽 | 에디션덴마크 브랜드 디렉터 (이지은)
글 | 서핑코알라 · 에디션덴마크 브랜드팀 (정운영)
사진 | 에디션덴마크 브랜드팀 (신유정)
완벽하지 않기에 더 아름다운 일상의 조각들
“완성된 스티치보다 어딘가 잘 맞지 않고 엉켜 있는 실의 모습에 마음이 더 가요."
일상의 사소한 순간도 조금 다르게 바라보는 시선이 있습니다.
에디션덴마크는 그동안 포스터와 드로잉으로 인연을 이어온 아티스트 서핑코알라와 함께, 패브릭이라는 매개로 새로운 이야기를 엮어냅니다. ‘Danish Lifestyle on Your Table’이라는 주제 아래, 차 한 잔을 나누는 시간과 식탁에 둘러앉아 나누는 온기처럼 평범한 하루를 채우는 장면들을 서핑코알라 특유의 유쾌한 드로잉으로 담아냈습니다. 패브릭 드로잉으로 담아낸 자유로운 취향, 그리고 우리의 일상 속으로 스며든 서핑코알라의 흥미로운 작업 과정과 그 비하인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Interview with
서핑코알라 | 드로잉 아티스트
ㅡ 에디션덴마크와는 그동안 포스터와 드로잉 작업으로 여러 번 합을 맞춰왔잖아요. 지난 5월 기획전의 패브릭 작업을 시작으로 이번 비이커 팝업까지 이어서 함께하게 되었다는 얘길 들었을 땐 어떤 마음이었나요?
이 패브릭 작업을 브랜드 팝업 이벤트에서 함께 선보이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 처음에는 많이 놀랐어요. 어찌 보면 매우 개인적이었던 영역의 것을 여러 사람들에게 보여진다고 생각하니 조금 겁이 나기도 하면서 뭔가 간지러운 호기심이 생겼었어요.
ㅡ 그림을 주로 그리던 사람이 갑자기 바늘을 잡고 패브릭을 다룬다는 게 말처럼 쉽진 않잖아요. 어떤 마음이 다시 패브릭 앞으로 이끌었는지 문득 궁금해져요.
무엇을 담고 싶다는 생각으로 하게 된 건 아니었지만,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생각해보면 제가 그림을 그릴 때의 태도로 패브릭을 다뤄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패브릭에 관심이 많았고, 전공도 패션디자인을 해서 항상 패브릭으로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지만 실행은 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ㅡ 패션을 공부할 때는 정해진 규칙이 빼곡했잖아요. 지금은 그림 그리듯 자유롭게 만들어가다 보니 무언가 툭 풀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을 것 같아요.
옷을 만들거나 원단을 다루는 데에는 단계와 과정이 있는데, 학교를 다닐 때가 아닌 그림을 그리고 있는 지금의 제가 패브릭을 다루게 될 때 나오는 것들은 어떨지 궁금했어요. 학교에서 배웠던 규칙이나 단계를 생각하지 않고, 재미있게 그림 그리듯 낙서하듯 즉흥적이고 계획 없이 패브릭을 다뤄보고 싶었어요.
ㅡ 머릿속으로만 간직하던 생각을 처음 세상 밖으로 꺼내어 만든 기물이 ‘티슈 박스 케이스’였다고 들었어요. 생각해보면 가장 일상적인 고민에서 다정한 시작이 터져 나온 셈이네요.
처음 시작은 작년 겨울 즈음 고마운 친구가 생각만 하지 말고 패브릭으로 뭔가 만들어보자고 제안해서 하게 되었어요. 그때 친구가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보라고 했는데,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이 집에 늘 있지만 늘 마음에 들지 않았던 티슈 박스를 가리는 케이스였어요. 그것을 시작으로 외관상 마감이 굳이 잘 될 필요 없이, 형태만 갖추면 제 역할을 충분히 하는 일상의 것들 몇 가지를 무작정 마음 가는 대로 만들어 봤어요.
ㅡ 옷을 거꾸로 뒤집어 입거나 천가방을 뒤집어 쓰곤 하는 서핑코알라를 떠올리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져요. 남들은 실수라고 쉽게 지나치는 것들에서 오롯이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시선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학교 다닐 때, 옷을 만들기 위해 패턴을 계획하고 만들고, 패턴에 맞게 원단을 자르고, 재봉틀을 사용할 때 위아래 사용되는 실의 텐션을 잘 맞춰야 하는 등의 규칙들을 배웠어요. 외부에 사용되는 스티치와 내부에 사용되는 스티치의 종류도, 어떤 마감이 더 좋은 마감인지도 규칙처럼 정해져 있었고요. 그런데 저는 실의 텐션이 맞지 않았을 때 생기는 실의 모습이나, 안에 들어가야 할 디테일들이 오히려 더 보기 좋았어요. 그래서 옷도 종종 거꾸로 뒤집어 입기를 좋아했고, 선물로 받은 천가방들도 항상 뒤집어서 사용했던 것 같아요.
ㅡ 재봉틀을 다룰 때 위아래 실 텐션을 일부러 다르게 하거나, 뜯어진 자국을 그대로 남기는 기법이 눈에 띄어요. 실과 천을 자유롭게 어루만지며 작업할 때는 어떤 기분이었나요?
재봉틀에는 실 위아래의 텐션, 스티치의 간격, 스티치의 여러 모양 등의 기능이 있어요. 특정 목적이 있는 이러한 기능이나 여러 스티치들을 구분 없이 자유롭게 사용했어요. 어쨌든 결국 다 재봉이라는 하나의 기능을 위해 있는 거니까요. 일부러 위아래 실의 텐션을 다르게 해서 위의 실이나 아래의 실이 반대편으로 보이거나 엉키게 만들기도 했어요. 그런 것들을 숨기거나 없애야 할 게 아니라, 그대로 두거나 보여지게 했어요. 그런 것들이 더 흥미롭고 아름다워요.
재봉을 했다가 잘못해서 뜯어야 할 때도 뜯어낸 실들을 깨끗하게 빼내고 다시 재봉하는 게 아니라, 그 위에 그대로 재봉해서 뜯어진 모습도 그대로 내버려 뒀어요. 원단을 자를 때도 패턴을 만들거나 계획된 패턴에 맞게 자르지 않고, 만들고 싶은 것을 생각하고 그냥 즉흥적으로 자르거나 모자라면 높이나 크기가 맞지 않아도 남아있던 조각들을 그대로 사용해서 이어 재봉하거나 덧대는 방식으로 만들었어요. 그래서 모든 게 조금씩은 다 다른 모양과 크기와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ㅡ 정해진 패턴 없이 그때그때 패브릭과 실의 색을 고르고 즉흥적으로 조합해나가는 모습이 물감을 골라 그림을 그리는 태도와 꼭 닮았네요. 이렇게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주는 즐거움은 무엇이었나요?
이 작업을 할 때 계획 없이 순간 즉흥적으로 원하는 패브릭과 실의 색을 고르고, 원하는 스티치를 선택하고, 자연스럽게 흐르듯 만드는 과정 자체가 저를 재미있게 하는 중요한 태도였던 것 같아요. 정해진 방식대로 반듯하지 않고 익숙한 모양이 아니어도 결국 제 역할은 하잖아요. 패브릭과 실의 색은 물감 색이나 색연필 색을 고르는 기분이었고, 패브릭의 모양과 크기 등을 선택해서 각 요소의 조합을 만들어갈 때 그림을 그리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졌어요.
ㅡ 혼자 이어가던 고요한 낙서가 세상 밖으로 건네지는 순간을 맞이했어요.
무섭던 마음이 설렘으로, 그리고 ‘통쾌함’으로 변했다고 했는데 그 말이 참 인상적이에요.
이번 콜라보에서 새롭게 발견한 즐거움은 무엇보다 개인적이기만 할 줄 알았던 것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에 대한 것이에요. 왠지 놀라우면서도, 재미있고 감사한 일이에요.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작업을 하면서 이 공유가 점점 기대되고, 뭔가 짜릿하고, 왜인지 통쾌하게 느껴졌어요.

ㅡ 마지막으로, 서핑코알라가 생각하는 ‘일상 속 패브릭의 역할’에 대해 물으며 대화를 마무리해볼게요. 바스켓과 테이블매트들이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어떻게 쓰이길 바라나요?
정말 단순한 역할의 두 가지를 만들었어요. 무엇인가를 담는 바구니와, 무엇인가를 덮거나 까는 매트예요. 바구니는 일상 속에서 크기에 맞게 뭐든 담을 수 있고, 매트는 선반 위에 덮어두어도 되고, 차를 마실 때나 음식을 먹을 때 밑에 깔아두어도 좋을 것 같아요. 그냥 어딘가에 걸어두어도 재미있을 것 같고요. 저는 방 창문에 부분적으로 커튼처럼 달아서 사용하고 있기도 해요. 특별히 원하는 모습이 있다기 보다는, 사용하는 사람이 자기 방식대로 재미있게 사용했으면 좋겠어요.
Editior’s comments
"정답이 없어서 더 즐거운 삶"
생각해보면 우리네 일상도 정해진 도안대로 흘러가지 않기에 매 순간이 새로운 여행이 되곤 합니다. 반듯하지 않아도 저마다의 개성과 취향이 쌓여 오롯이 나다운 결을 만들어내니까요. 엉킨 실타래와 즉흥적인 바느질 자국마저 위트 있는 드로잉이 되는 서핑코알라의 패브릭처럼, 완벽함보다 과정 자체를 즐기는 덴마크식 여유가 이 다정한 기물들을 통해 여러분의 식탁 위에도 기분 좋게 번져가길 바랍니다.
BEAKER Seongsu POP-UP
2026.08.13 THU – 08.31 MON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2가 301-72 (연무장길 7-1)
Open 11am-8pm
그래픽 | 에디션덴마크 브랜드 디렉터 (이지은)
글 | 서핑코알라 · 에디션덴마크 브랜드팀 (정운영)
사진 | 에디션덴마크 브랜드팀 (신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