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 김희진은 덴마크와 한국, 두 문화의 접점을 세심하게 짚어내는 기획자입니다. 이번 3 Days of Design(이하 3DD)에서 에디션덴마크와 함께 전시 기획과 운영을 맡은 그는 지난해 A.C. 퍼치스 코리아 국내 론칭 전시를 함께했을 만큼 인연이 깊죠. 이번 행사에서 브랜드의 굵직한 갈래와 방향성을 절묘하게 담아낸 그에게 이번 프로제트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물었습니다.

좋은 전시는 좋은 책 한 권을 읽는 것만큼 인상적인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Interview with
김희진 | 북유럽문화원 대표
━ 에디션덴마크와는 어떤 계기로 인연을 맺게 됐나요?
에디션덴마크가 막 시작할 무렵, 덴마크 친구를 통해 브랜드를 처음 알게 됐어요. 개인적으로 A.C. 퍼치스 티핸들의 티를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 덴마크의 꿀과 차를 수입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죠. ‘한국에서도 꼭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서울리빙디자인페어의 프리츠한센 카페에 연결해드린 것이 시작이었어요. 당시 저는 덴마크대사관 상무관으로 일하고 있었고, 덴마크 브랜드들이 한국에서 잘 자리 잡기를 바라는 마음이 늘 있었거든요. 그 이후로도 에디션덴마크를 계속 응원하며 브랜드의 성장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있어요.

━ 이번 3DD 전시에서 전체 기획과 운영을 함께했습니다. 에디션덴마크와 함께 구상한 기획 의도를 설명 부탁드립니다.
지난해 11월 A.C. 퍼치스 티핸들의 한국 론칭 이벤트를 기획하면서 에디션덴마크 팀과 처음으로 본격적인 작업을 함께했어요. 그 경험 덕분에 이번 코펜하겐 행사도 자연스럽고 수월하게 이어졌죠. 전시는 두 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구성했습니다. 한쪽은 에디션덴마크의 지난 6년을 정리한 아카이빙 전시였고, 다른 한쪽은 Studio0405와 함께 개발한 신제품을 중심으로 꾸몄어요. 브랜드의 히스토리와 앞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방향성을 동시에 담아내고 싶었죠. 전시의 흐름은 하루의 시간대인 아침, 커피 타임, 티타임, 그리고 ‘한국의 휘게’에 맞춰 구성했고, 각 장면을 통해 한국과 덴마크의 일상 속 여유를 자연스럽게 연결하고자 했어요.

덴마크디자인뮤지엄은 개인적으로도 여러 번 방문했던 공간이라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데 익숙했고, 현지 환경에 맞춰 Spacon & X팀, 에디션덴마크와 함께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했습니다. 서울의 서촌 사무실에서는 미리 모형을 만들고 브랜드의 매력이 잘 드러날 수 있는 연출을 실험했죠. 전시 소품도 국내에서 직접 준비했어요. 함창명주를 구입하고, 인사동에서 한지를, 호호당에서는 노방보자기를 챙겨 현지에서 활용했어요. 해외 전시는 현장에서 새로운 물품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전 준비가 정말 중요하거든요. 한편 현장에서는 관람객을 직접 초대하고, 에디션덴마크를 소개하는 역할도 맡았어요. 브랜드의 의도를 직접 전하고, 덴마크 현지인들의 반응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경험이었죠.

━ 외부에서 기획자 시선으로 본 에디션덴마크의 정체성은 무엇이라고 느끼셨나요?
에디션덴마크는 덴마크의 대표적인 티와 꿀을 자신들만의 감각으로 재해석해 선보이는 방식이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예를 들어 A.C. 퍼치스 티핸들의 코펜하겐 매장이나 일본 매장은 굉장히 클래식한 분위기거든요. 그런데 에디션덴마크와 함께할 때의 A.C. 퍼치스 티핸들은 훨씬 경쾌하고 세련된 느낌으로 다가오죠. 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전통을 기반에 두되, 진정성과 위트를 더해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냅니다. 같은 브랜드, 같은 제품이라도 에디션덴마크는 전혀 다른 감각을 입혀 보여줍니다. 단순한 반복이 아닌, 디자인적인 요소를 덧입혀 현대적이고 깔끔하게 풀어낸다는 점이 차별화된 지점이에요. 오래된 것을 낡지 않게, 오히려 새롭게 느껴지도록 하는 방식. 그것이 에디션덴마크가 가진 강력한 기획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덴마크의 라이프스타일을 좋아하게 된 지도 벌써 20년이 넘었는데요, 에디션덴마크는 ‘식탁’을 매개로 그 여유로운 삶의 방식을 정말 감각적으로, 그리고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어요.

━ 전시에 한국적인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배어 있더라고요. 한국적인 요소와 대니시 라이프스타일을 절묘하게 조합했다고 생각했어요. 현장에 어떤 장치를 마련했는지 설명해 주신다면요?
덴마크 현지에서 ‘덴마크 제품들이 한국에서는 어떻게 보여지고 있는지’를 거꾸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커피, 티, 꿀처럼 그들에게는 익숙한 것들이지만, 한국의 시선을 통해 해석된 방식은 낯설고 흥미롭게 느껴질 수 있거든요. 에디션덴마크라는 브랜드가 가진 감각을 그대로 전달하고 싶었어요. Spacon & X와의 미팅 중에도 이런 아이디어가 오갔어요. 좀 더 따뜻하고 질감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함창 명주를 테이블에 깔고, 한지를 다양한 디스플레이에 활용했죠. 김부각은 한지 바구니에 담고, 티팟과 화병은 보자기로 감싸 디테일을 더했어요. 작년 A.C. 퍼치스 코리아 론칭 전시에서도 호호당과 협업해 만든 노방 주머니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 연장선에서 보자기를 다시 활용했죠. 명주, 한지, 보자기 같은 소재는 한국적인 전통미를 담고 있으면서도 시각적으로 절제된 미감을 갖고 있어요. 에디션덴마크가 가진 덴마크 감성과도 잘 어울리는 소재들이죠. 무엇보다 해외 전시에서는 가볍고 설치가 용이하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어요.

━ 전시를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이 있다면요?
전시 기획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관람자에게 기획의 메시지가 얼마나 명확하고 감각적으로 전달되느냐예요. 기획자의 입장에서는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지만, 결국 관람자의 입장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게 흐름이 전개되는지가 핵심이죠. 그래서 전시의 방향과 메시지를 먼저 명확히 정리하고, 그것이 시각적으로도 직관적으로 드러나도록 구성하려고 노력해요. 관람자가 전시 공간을 걸으며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도록 설계하죠. 좋은 전시는 좋은 책 한 권을 읽는 것만큼 인상적인 경험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브랜드든 작가든 그 메시지가 감각적으로 와닿을 때 진짜 경험이 된다고 믿습니다.

Edition Denmark at 3 Days of Design
장소 | 디자인 덴마크 뮤지엄
기간 | 2025년 6월 19일 - 20일
행사 기획 및 디렉팅 | 이지은(에디션덴마크 대표·브랜드 디렉터)
전시 기획 리드 | 허수연(에디션덴마크 브랜드 팀장)
참여 기획자 | 김희진(북유럽문화원 대표)
그래픽 디자인 | 스튜디오 Flake
브랜드 필름 제작 | 김종관 감독
공간 디자인 | Spacon & X
일러스트레이션 | Surfingcoa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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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Story] Edition Denmark at 3 Days of Design Vol 1. 덴마크 현지에서 대니시 라이프스타일을 말하다(클릭)
글 | 에디션덴마크 브랜드팀(콘텐츠 마케터 김세음)
사진 | Spacon & X, 에디션덴마크 브랜드팀(브랜드 팀장 허수연)
기획자 김희진은 덴마크와 한국, 두 문화의 접점을 세심하게 짚어내는 기획자입니다. 이번 3 Days of Design(이하 3DD)에서 에디션덴마크와 함께 전시 기획과 운영을 맡은 그는 지난해 A.C. 퍼치스 코리아 국내 론칭 전시를 함께했을 만큼 인연이 깊죠. 이번 행사에서 브랜드의 굵직한 갈래와 방향성을 절묘하게 담아낸 그에게 이번 프로제트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물었습니다.
Interview with
김희진 | 북유럽문화원 대표
━ 에디션덴마크와는 어떤 계기로 인연을 맺게 됐나요?
에디션덴마크가 막 시작할 무렵, 덴마크 친구를 통해 브랜드를 처음 알게 됐어요. 개인적으로 A.C. 퍼치스 티핸들의 티를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 덴마크의 꿀과 차를 수입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죠. ‘한국에서도 꼭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서울리빙디자인페어의 프리츠한센 카페에 연결해드린 것이 시작이었어요. 당시 저는 덴마크대사관 상무관으로 일하고 있었고, 덴마크 브랜드들이 한국에서 잘 자리 잡기를 바라는 마음이 늘 있었거든요. 그 이후로도 에디션덴마크를 계속 응원하며 브랜드의 성장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있어요.
━ 이번 3DD 전시에서 전체 기획과 운영을 함께했습니다. 에디션덴마크와 함께 구상한 기획 의도를 설명 부탁드립니다.
지난해 11월 A.C. 퍼치스 티핸들의 한국 론칭 이벤트를 기획하면서 에디션덴마크 팀과 처음으로 본격적인 작업을 함께했어요. 그 경험 덕분에 이번 코펜하겐 행사도 자연스럽고 수월하게 이어졌죠. 전시는 두 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구성했습니다. 한쪽은 에디션덴마크의 지난 6년을 정리한 아카이빙 전시였고, 다른 한쪽은 Studio0405와 함께 개발한 신제품을 중심으로 꾸몄어요. 브랜드의 히스토리와 앞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방향성을 동시에 담아내고 싶었죠. 전시의 흐름은 하루의 시간대인 아침, 커피 타임, 티타임, 그리고 ‘한국의 휘게’에 맞춰 구성했고, 각 장면을 통해 한국과 덴마크의 일상 속 여유를 자연스럽게 연결하고자 했어요.
덴마크디자인뮤지엄은 개인적으로도 여러 번 방문했던 공간이라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데 익숙했고, 현지 환경에 맞춰 Spacon & X팀, 에디션덴마크와 함께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했습니다. 서울의 서촌 사무실에서는 미리 모형을 만들고 브랜드의 매력이 잘 드러날 수 있는 연출을 실험했죠. 전시 소품도 국내에서 직접 준비했어요. 함창명주를 구입하고, 인사동에서 한지를, 호호당에서는 노방보자기를 챙겨 현지에서 활용했어요. 해외 전시는 현장에서 새로운 물품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전 준비가 정말 중요하거든요. 한편 현장에서는 관람객을 직접 초대하고, 에디션덴마크를 소개하는 역할도 맡았어요. 브랜드의 의도를 직접 전하고, 덴마크 현지인들의 반응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경험이었죠.
━ 외부에서 기획자 시선으로 본 에디션덴마크의 정체성은 무엇이라고 느끼셨나요?
에디션덴마크는 덴마크의 대표적인 티와 꿀을 자신들만의 감각으로 재해석해 선보이는 방식이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예를 들어 A.C. 퍼치스 티핸들의 코펜하겐 매장이나 일본 매장은 굉장히 클래식한 분위기거든요. 그런데 에디션덴마크와 함께할 때의 A.C. 퍼치스 티핸들은 훨씬 경쾌하고 세련된 느낌으로 다가오죠. 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전통을 기반에 두되, 진정성과 위트를 더해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냅니다. 같은 브랜드, 같은 제품이라도 에디션덴마크는 전혀 다른 감각을 입혀 보여줍니다. 단순한 반복이 아닌, 디자인적인 요소를 덧입혀 현대적이고 깔끔하게 풀어낸다는 점이 차별화된 지점이에요. 오래된 것을 낡지 않게, 오히려 새롭게 느껴지도록 하는 방식. 그것이 에디션덴마크가 가진 강력한 기획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덴마크의 라이프스타일을 좋아하게 된 지도 벌써 20년이 넘었는데요, 에디션덴마크는 ‘식탁’을 매개로 그 여유로운 삶의 방식을 정말 감각적으로, 그리고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어요.
━ 전시에 한국적인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배어 있더라고요. 한국적인 요소와 대니시 라이프스타일을 절묘하게 조합했다고 생각했어요. 현장에 어떤 장치를 마련했는지 설명해 주신다면요?
덴마크 현지에서 ‘덴마크 제품들이 한국에서는 어떻게 보여지고 있는지’를 거꾸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커피, 티, 꿀처럼 그들에게는 익숙한 것들이지만, 한국의 시선을 통해 해석된 방식은 낯설고 흥미롭게 느껴질 수 있거든요. 에디션덴마크라는 브랜드가 가진 감각을 그대로 전달하고 싶었어요. Spacon & X와의 미팅 중에도 이런 아이디어가 오갔어요. 좀 더 따뜻하고 질감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함창 명주를 테이블에 깔고, 한지를 다양한 디스플레이에 활용했죠. 김부각은 한지 바구니에 담고, 티팟과 화병은 보자기로 감싸 디테일을 더했어요. 작년 A.C. 퍼치스 코리아 론칭 전시에서도 호호당과 협업해 만든 노방 주머니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 연장선에서 보자기를 다시 활용했죠. 명주, 한지, 보자기 같은 소재는 한국적인 전통미를 담고 있으면서도 시각적으로 절제된 미감을 갖고 있어요. 에디션덴마크가 가진 덴마크 감성과도 잘 어울리는 소재들이죠. 무엇보다 해외 전시에서는 가볍고 설치가 용이하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어요.
━ 전시를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이 있다면요?
전시 기획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관람자에게 기획의 메시지가 얼마나 명확하고 감각적으로 전달되느냐예요. 기획자의 입장에서는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지만, 결국 관람자의 입장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게 흐름이 전개되는지가 핵심이죠. 그래서 전시의 방향과 메시지를 먼저 명확히 정리하고, 그것이 시각적으로도 직관적으로 드러나도록 구성하려고 노력해요. 관람자가 전시 공간을 걸으며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도록 설계하죠. 좋은 전시는 좋은 책 한 권을 읽는 것만큼 인상적인 경험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브랜드든 작가든 그 메시지가 감각적으로 와닿을 때 진짜 경험이 된다고 믿습니다.
Edition Denmark at 3 Days of Design
장소 | 디자인 덴마크 뮤지엄
기간 | 2025년 6월 19일 - 20일
행사 기획 및 디렉팅 | 이지은(에디션덴마크 대표·브랜드 디렉터)
전시 기획 리드 | 허수연(에디션덴마크 브랜드 팀장)
참여 기획자 | 김희진(북유럽문화원 대표)
그래픽 디자인 | 스튜디오 Flake
브랜드 필름 제작 | 김종관 감독
공간 디자인 | Spacon & X
일러스트레이션 | Surfingcoa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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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에디션덴마크 브랜드팀(콘텐츠 마케터 김세음)
사진 | Spacon & X, 에디션덴마크 브랜드팀(브랜드 팀장 허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