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ials]New Year Campaign: 매일의 영감 수집 북토크

삶은 크고 중요한 사건들로만 채워져 있지 않습니다.
훨씬 더 많은 작고 사소한 순간들이 있고, 그 순간들이 이어져 하루를 채웁니다.
신경을 써서 들여다보지 않으면 놓치는 것들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을까요?
『매일의 영감 수집』 저자 응원대장 올리부님은 그런 작고 사소한 순간들을 세심한 관찰력으로 발견하고, 의미를 만들어 소중히 여깁니다.
평온한 저녁, 서촌 에디션덴마크 쇼룸에서 진행한 『매일의 영감 수집』 북토크를 통해
수많은 순간을 소중하게 다루는 이유와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서촌 카페의 수제 각설탕과 카푸치노, 햇살이 내리는 에디션덴마크 공간 한 켠, 방물장수의 귀여운 물건들,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온 신년 인사 우편물, 어느날 분홍색으로 예쁘게 물든 청산호의 가지, 광주의 서점에서 구매한 한강 작가의 스페셜 에디션 북커버…


올리부님이 기억하는 소중한 순간들을 짧게 나열해 두었지만, 그 순간들은 납작하지 않았습니다. 주변 사람들과 나눴던 이야기들, 분위기, 그 순간에 든 어떠한 감정들, 그리고 연결되어 있는 또 다른 기억들. 단순히 사진 한 장의 분절된 시간으로만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영상처럼 생생하게 살아 있었죠. 마치 그 순간에 함께 들어갔다 나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현재의 순간들은 항상 언젠가의 시간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순간에 집중하면 훨씬 더 증폭된 힘을 갖는다고 올리부님은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소한 순간마저 아끼는 마음을 가지라면서요.


순간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고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고 나의 성장에 힘을 보태어주는 ‘리추얼–의식’의 과정이 중요해 보였습니다. 오늘 ‘그냥’ 마신 커피가 아니라, 카페의 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햇빛과 그림자의 모양, 커피를 내려주는 사람의 애쓰는 뒷모습, 원두의 고소한 향, 잔잔하게 들려오는 좋아하는 음악. 그런 순간들을 세세히 기억해 내는 것.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작은 순간을 소중히 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었습니다.

평소에는 전혀 인식하지 않는 매일의 순간들을 세세히 기억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게다가 그 과정 속에서 억지로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자연스러운 의식을 통해 영감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방법을 몰랐죠. 저와 같은 사람들을 위한 지침이 바로 『매일의 영감 수집』에 담겨 있었습니다. 올리부님이 제안하는 일종의 방법론이었습니다.


경험 > 수집 > 물음표 > 느낌표
즉, 매일의 영감 수집은 하루의 ‘경험’들을 작은 흔적들로 ‘수집’하여
그 수집된 흔적들을 통해 ‘물음표’를 떠올리고, 그 물음표를 ‘느낌표’로 전환하는 과정이다.

– 『매일의 영감 수집』, 42p 中


이렇게 일상의 순간을 수집해 물음표로 연결하고, 느낌표를 찾아가는 자연스러운 흐름이 매일의 영감을 수집하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올리부님은 책에서 5주 간의 커리큘럼을 제안합니다. 마치 러닝이나 수영과 같은 운동 프로그램처럼요. 매일의 영감을 수집하는 일엔 반복적인 훈련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담을 가지지 않는 것이었어요. 물음표와 느낌표까지 떠올리지 않아도 괜찮은 날, 그저 나를 지켜낸 것만으로도 충분한 날도 있을 수 있고, 괜찮은 일이라고 합니다. 아직 커리큘럼을 완벽하게 따라 훈련해 보지는 않았지만, 올리부님의 말을 통해서 부담을 갖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 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러닝을 하면 심폐지구력이 좋아지고, 요가를 하면 굽어있던 자세가 펴지고 몸 곳곳에 잔근육이 붙습니다. 몸을 움직이는 운동처럼, 매일의 영감 수집을 통해 생기는 네 가지의 힘이 있다고 합니다. 안 보이는 것들을 보게 되는 힘–세밀한 관찰력, 맥락을 연결하는 힘–단단한 발견력, 경험과 생각을 넓게 확장하는 힘–유연한 확장력, 나를 지켜내는 힘–마음을 이끄는 행동기억력이 그 예시였습니다.


Nothing to Something
아무것도 아닌 것을 특별한 것으로

– 『매일의 영감 수집』, 42p 中


아무것도 아닌 것에도 이름을 붙이고, 기억해 주고, 아껴주면 나에게는 특별한 무언가가 됩니다. 이러한 발견의 힘을 기르게 하는 매일의 영감 수집이 참 따뜻하고 다정한 행동을 만드는 방법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여러분들의 기록에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이 기록들과 이 시간들, 이 순간들은 남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존재하는 거예요.” 깊이 와닿은 올리부님의 마지막 말이었습니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미디어들을 접하고, 남과 비교하기 쉬운 세상에 살면서 나를 지켜내는 일은 쉽지만은 않은 일입니다. 그럴수록 더욱 ‘나’라는 사람은 누구인지 선명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해지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매일의 영감 수집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하는 일들이 아닙니다. 반대로 나에게 집중하기 위한 행동입니다.


북토크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요근래 저는 매일 같은 풍경을 바라보며 출퇴근을 반복하고, 약속이 없는 날엔 평소와 똑같이 하루를 끝내곤 합니다. ‘순간에 집중하는 삶’이란 주제의 신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지만, 스스로 ‘순간에 집중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라고 물었을 때 떳떳하지 못한 생각에 부끄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죠.


아직도 선명히 기억나는 인생의 몇 가지 장면들이 있습니다. 한여름의 페스티벌과 불꽃놀이, 파리의 지하철 역사 안에서 들었던 즉흥 바이올린 연주, 새해 일출을 보러 다 같이 산에 오른 날. 보통 감정을 크게 자극하는 일상적이지 않은 순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사이에 무심코 지나쳤던, 다시 돌아오지 않을 사소한 순간들이 참 아깝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오늘도 평범한 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속에서 관심을 들여 아껴줄 수 있는 방법을 압니다.


Text. Seulki
Photography. Kyuseop



New Year Campaign: At være til sted
순간에 집중하는 삶

2024.12. 30 - 2025. 1. 31
editiondenmark.com


오프라인 공간

서촌 쇼룸 |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9길 24

밋보어 이터리 | 서울 성동구 성수일로 1

문의하기

채팅: 우측 하단 채널톡

상담시간: 월-금 13.30-17.00
INFO@EDITIONDENMARK.COM